속보=1년 넘게 멈춰 섰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부지 선정 작업(본보 11월15일자 10면 등 보도)이 정부의 절차 재정비와 대한체육회의 소통 의지가 맞물리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단순한 ‘원점 재검토’가 아닌,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고 사업을 합리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숨 고르기’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절차를 다시 밟게 되더라도 그동안 충실히 준비했던 지자체들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겠다”며 사업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 문체부 멈춘 공모절차 현실화= 10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춘천시 등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문체부는 현재 중단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이전 공모 절차를 대신할 새로운 선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기존 공모가 장기간 표류하면서 발생한 행정적 공백을 메우고, 현실적인 이행 계획을 다시 세우기 위한 조치다. 문체부 관계자는 “본질은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멈춰버린 절차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일정을 새롭게 조율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태릉선수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슈에 따른 시설 이전 필요성은 여전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는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7개 지자체 노력 잘 알아… 합리적 해법 찾을 것”= 새로운 선정 방식이 논의되더라도 기존에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지자체들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춘천, 원주, 철원, 김포, 양주, 동두천, 인천 서구 등 7개 지자체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문체부는 이러한 지자체들의 유치 열기와 준비 과정을 향후 계획 수립의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승민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자체와 지방체육회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 왔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들의 노력이 매몰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내게 주어진 큰 숙제”라고 말했다.
■ “준비된 곳이 결국 승리”… 소통 강화로 신뢰 회복 나선다= 향후 절차는 ‘속도’보다는 ‘신뢰’와 ‘소통’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문체부는 기존 지자체들의 유치 열기를 핵심 수요 데이터로 활용해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오랜 기간 기다려온 지자체와 체육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사업이 본궤도에 다시 오를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일정과 계획을 조속히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회장은 “과정상의 완결성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조만간 기존에 응모했던 7개 지자체 체육회장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만약 공모 절차를 다시 밟게 되더라도, 지금까지 충실히 준비해 온 지역들이 여전히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