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던 전국철도노동조합(본보 11일자 5면 보도)과 한국철도공사가 잠정 합의점을 도출하며 파업을 유보했다. 우려했던 철도 대란은 피했지만 밤사이 결정된 소식을 모르던 시민들은 출근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새벽부터 잠을 설쳐야 했다.
11일 오전 6시30분께 춘천역 개찰구로 부리나케 뛰어가던 최민섭(25)씨는 탑승 안내 전광판을 확인하고 나서야 숨을 돌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경춘선과 1호선을 이용해 서울로 통학하는 그는 파업 유보 소식을 뒤늦게 알아차린 눈치였다. 최씨는 “오전 10시 예정된 시험을 보려고 평소보다 1시간30분 일찍 집을 나섰다”며 “새벽에 합의가 이뤄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조금 일찍 알았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같은 시각 남춘천역에서 서울 용산으로 출근하던 김유민(여·23)씨도 “지난 10일 열차 운행에 차질이 있을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왔다”며 “총파업 유보는 다행이지만 역사에는 관련 안내문 하나 없었다. 중요한 정보를 직접 찾아봐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신병 위로휴가에 나선 안찬웅(22)씨는 “전날 KTX 운휴 알림 문자를 받고 대전~서울~원주 구간 예매를 취소했다가, 파업 유보 소식을 듣고 다시 표를 구하려 했지만 이미 매진됐다”며 “결국 원래 계획보다 4시간이나 늦게 이동하게 됐다”고 허탈해 했다.
당초 철도노조는 지난 10일 코레일과의 본교섭이 결렬되며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성과급 정상화’ 등 주요 쟁점에 잠정 합의하면서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유보를 결정하고, 현재 확대쟁의대책위원회 등 집중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