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로 강원지역 아파트 시장에도 전세가 월세로 대체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11월 도내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1만2,956건 중 6,279건이 월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48.2%를 해당하는 비중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전월세 거래 2건 중 1건이 월세인 셈이다. 해당기간 월세 거래량은 1년 새 1,000건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월세 매물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매물증감 현황을 살펴보면 도내 아파트 월세 매물은 15일 기준 2,771건이었으며, 10·15대책이 본격 시행되기 전인 2개월 전보다 15.8%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은 두달 전보다 2.8% 감소한 2,118건이었다.
또 도내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10월 기준 7.4%로 한달 새 1.2%포인트 뛰었고, 전국 평균(6.5%)을 웃돌았다.
전월세전환율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 시 적용되는 비율이다.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월세를 얼마나 받을지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지표로 전월세 전환율이 높을수록 월세가 비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강원지역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도내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61만2,000원이었다. 지난해 50만원대였던 월세값은 1년 만에 60만원을 넘겼으며,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처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면 향후 주거의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월세 세액 공제나 바우처 확대, 공공임대주택 확충 등 정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