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전 마을 주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며 쌓아 올린 돌탑 옆에 도시재생 거점시설이 들어서 도시의 부흥을 알리고 있다.
동해시 삼화로 27에는 3m 높이의 ‘척빈탑(斥貧塔)’이란 돌탑이 있다.
지난 18일 이 곳에서는 동해시 삼화지구 도시재생의 거점시설인 ‘삼색삼화플랫폼’ 준공식이 열렸다.
삼색삼화플랫폼은 지상 4층 규모의 복합 커뮤니티 시설로 중앙경로당 및 도시재생지원센터, 디지털 헬스케어존, 다목적 영상·문화공간 등 세대별·계층별 이용을 고려한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어르신과 아동,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지역 공동체 회복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는 도시재생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삼화동이 삼화철산 개발, 쌍용양회 동해공장 착공, 도시재생사업으로 세 번 빛나는 ‘삼화(三火)’로 거듭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척빈탑 기문에는 1928년 이 곳 홍도촌 주민들이 잘 살아보자는 의욕으로 정성들여 쌓은 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조용하고 인심 좋던 마을이 거듭되는 재해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빈촌이 되자 지나가는 걸인들도 ‘죽동네’라고 불렀다.
어느 날 이 곳을 지나던 노승이 돌탑을 쌓으면 부촌이 될 것이라고 알려주자 주민들은 탑 중심 바닥에 간수 한 말을 항아리에 담아 묻었다.
“돌을 쌓으라고 한 것은 혼자만 잘 살려고 하지 말고 서로 힘을 합치라”는 뜻이었고, “항아리에 간수를 넣은것은 살림을 소금처럼 짭짤하게 아껴서 하자”는 뜻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