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국정 설명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은 진심이라는 걸 제가 너무 잘 안다”며 지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정신적 자부심을 넘어서, 이제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축으로 탈바꿈할 시점”이라며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전남의 대부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AI(인공지능) 컴퓨팅 센터 같은 핵심 거점이 전남으로 내려왔다. 물이 들어온 만큼 이제는 노를 저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이달 초 광주에서 열린 국정 설명회에 이은 두 번째 호남 행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의 이 같은 행보가 '호남 적통'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김 총리는 설명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전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섰지만 경제적으로는 오랜 기간 불이익을 감수해 온 이 지역이 제자리를 찾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대통령의 마음을 여러 차례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로 호남이 잘돼야 한다는 의지를 대통령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선 전에는 사람들이 ‘(윤석열 정부) 5년이 너무 길다’고 했는데, 요즘은 ‘(이재명 정부) 5년이 너무 짧다’,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린다”고 말하며 현 정부에 대한 지지 여론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 생중계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다는 ‘잼플릭스’”라고 표현하며, “보는 사람은 재미있지만, 보고하는 사람은 괴롭고 힘들다. 강도와 긴장감이 상당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생중계를 더 열심히 봐 달라. 댓글은 대통령이 장관들보다 더 꼼꼼히 본다”며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질책해 달라”고 당부했다.
설명회 자리에서 김 총리는 김대중재단 권노갑 이사장과 문희상 부이사장에게서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어록집을 언급하며, “DJ가 새천년민주당 총재 시절, 저는 비서실장을 지냈다. 저 자신을 ‘김대중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교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항공모함,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활화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은은한 바다였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정책을 가장 깊이 아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환율, 수도권 부동산 등 여전히 우려되는 문제들이 있지만, 큰 흐름에서 경제는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설명회 이후 김 총리는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았으며, 행사에 앞서 외증조부가 설립에 참여한 진도 고성초등학교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고성초 졸업생이자 김 전 대통령 측근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동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