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정부 달빛어린이병원 내년 확대 예고…강원 ‘달빛어린이병원’지정 확대 난색

강원 소아청소년과 인력 155명으로 절대 부족
고성·양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023년부터 없어

◇춘천 석사동에 위치한 달빛어린이병원 입구. 사진=이은호기자

정부의 달빛어린이병원 전국 확대 방침에 강원특별자치도와 도내 소아청소년과 및 의료계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년까지 전국에 최대 120곳으로 확대하려는 달빛어린이병원에 지정되려면 병원당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최소 2명이 필요하다. 주 7일 진료를 위해서는 3명이 교대 근무해야 한다.

문제는 강원도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인력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보건의료자원신고포털에 따르면 도내 전문의 수는 2023년 2,265명에서 올 11월 기준 2,237명으로 감소했다. 이 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155명에 불과하다. 이중 대다수가 춘천(44명), 원주(47명), 강릉(28명)에 집중돼 있다. 속초 8명, 동해 5명, 화천 4명, 삼척·양구 3명, 홍천·횡성·정선·영월·태백 2명, 철원·평창·인제는 1명 뿐이다. 고성과 양양에는 2023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다.

이런 상황임에도 보건복지부는 강원도와 달빛어린이병원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한 달빛어린이병원 관계자는 “지원 예산보다 인건비 부담이 더 커 주말·야간 진료를 할수록 적자만 쌓인다”면서 “병원을 운영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연간 1억9,700여만 원 수준의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며 “외부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모셔와야 하는 현실에서 달빛어린이병원 확대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도내에는 춘천과 원주, 강릉에 각각 1개씩 모두 3개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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