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17일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내년 하반기 삭도 설치를 포함한 정상 추진을 약속했다. 김진태 도지사를 비롯한 도와 양양군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현장 점검은 단순한 방문이 아닌, 사업의 단계별 추진 상황을 살피고 생태 모니터링 체계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한 생태 감시 강화, 희귀식물 이식, 하부 정류장 건설 등 전반적인 계획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기대는 한층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관광 인프라 확장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백두대간 보호와 환경 보전이라는 가치와 지역 관광 활성화, 교통 편의 제고라는 실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수년간의 환경영향평가 논란과 관련 행정절차 지연을 겪어 온 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공사 단계에서 ‘모범적인 케이블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업의 전 과정에서 정밀한 관리와 투명한 운영이 절실하다. 특히 생태계 보호와의 공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번 공사 과정에서 164그루의 나무를 벌목하고 55그루를 이식한 사실은 자연환경에 대한 개입이 불가피함을 보여준다. 내년 상반기 추가 이식과 벌목이 예고된 만큼, 사전에 정교한 생태 조사와 보완 조치가 동반돼야 하며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친환경 공사’는 선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 실천으로 입증돼야 한다. CCTV 운영 등 모니터링 시스템이 상징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 후속 대응까지 이어지는 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안전 확보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케이블카 설치와 운행이라는 구조적 특성상 공사 단계에서의 안전 관리뿐 아니라 이후 정기적인 유지관리와 기후 변화 대응 시스템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건설 현장 내 안전 불감증은 대형 사고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무사고, 무재해 시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측면에서 오색케이블카는 강원 영동권, 특히 양양군의 관광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 효과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시설 설치에 머물지 않고, 연계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 상생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 오색약수, 설악산국립공원, 낙산사 등을 포함한 권역별 관광벨트 조성, 지역 주민 고용 확대, 수익 공유 모델 도입 등을 통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이 만들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