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애니고 학생들이 에세이집 ‘꿈을 찾아 떠나는 산책’을 펴냈다.
이야기의 시작점은 ‘건강 걷기’수업이었다. 김영미 보건교사와 네 아이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교문을 나섰다. 북한강변을 따라 나란히 걸으며 아이들은 삶이라는 긴 여정을 걸어갈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웠다.
꿈은 반짝이는 것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꿈의 윤슬을 마주하기 까지 우리 삶에는 너무도 많은 어둠이, 터널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의 삶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저 그림이 좋아서 꿈을 안고 걸어온 길은 생각보다 고단했고,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도 했다.
그래서 걸었다. 북한강의 바람과 물소리를 따라 무작정 걸었다. 안개가 걷히자 다시 뚜렷해졌다.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었던 꿈이, 긴 꿈을 응원해준 소중한 이들의 얼굴이 다시금 보이기 시작했다. 취향을 공유하던 룸메이트, 고민을 나눠지던 선생님을 떠올리며 아이들은 다시 신발끈을 묶었다.
일기장 같이 눌러적은 마음을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을 위해, 희망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공개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홀로 선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신간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학교, 가정이 함께 만들어낸 ‘더배움 공동체’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아이들과 함께 걸어온 김영미 강원애니고 보건교사는 “언젠가 아이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갈 때 이 책이 첫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며 “또한 비슷한 걸음을 내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아이들이 들고 걸은 랜턴의 불빛처럼 따듯하게 건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서출판 이음 刊. 126쪽. 1만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