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병오년 새해, 강원자치도 담대하게 전진해야

지역 특성·자원 활용 자치 분권 모델 만들 때
청년층 정착 유도 교육·주거 인프라 구축
역동적으로 움직여 대한민국 중심으로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다. 붉은 말의 기운을 품은 이 해는 도약과 열정, 새로운 도전을 상징한다. 지난 한 해 강원특별자치도는 특별자치 출범의 원년을 지나며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제는 그 기초 위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구고, 강원인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강원자치도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전국을 선도하는 자치 분권의 모델로 거듭나야 할 때다.

이는 단순히 중앙정부로부터 권한을 이양받는 것을 넘어,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강원자치도만의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행정의 유연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조직 개편, 자치입법권의 실질적 활용, 도민과의 소통 강화가 필수적이다. 도민 중심의 자치, 현장 중심의 행정이야말로 특별자치도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하는 길이다. 경제적으로는 ‘강원형 전략산업 벤처펀드’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야 한다. 반도체, 바이오, 수소, 미래차, 푸드테크, 방위산업 등 6대 전략산업을 주축으로 한 1,5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는 지역경제 재편의 결정적 기회다. 하지만 자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창업 생태계 조성, 기술혁신 지원, 인재 육성,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적 산업 육성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춘천, 원주, 강릉 등 도내 주요 거점 도시의 기능을 연결해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시·군 간 상생 발전을 이뤄내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균형 발전은 여전히 강원자치도의 당면 과제다. 일부 군 지역은 높은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자리 양극화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군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시급하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6차 산업과 디지털 농업, 재생에너지 산업 도입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주거·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공공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분산 배치하는 등 과감한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과 연이은 산불, 붕괴되는 농어촌 의료, 계절근로자 인권 문제 등 지역 현안도 산적해 있다. 기후 변화와 인구 구조 변화는 우리의 일상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단기적 처방에 그치지 말고, 보다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산림수도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산불 예방 인프라를 확충하고, 감염병·병해충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하며, 농어촌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한 공공의료 기반 확대와 원격의료 활용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2026년은 ‘강원특별자치도 2년 차’라는 행정적 의미를 넘어, 강원자치도가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이끄는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분기점이다. 특별자치의 틀 속에서 더 이상 ‘중앙의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 할 때다. 강원인들은 이 기회를 살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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