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당내 사과 요구에 대해 "계엄에 대한 제 입장을 반복해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문제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런데도 계속해서 우리 스스로 과거 문제를 끄집어내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후보자의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년 인사회에서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언급한 데 따른 질문이 나오면서 장 대표는 약 12분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먼저 “보수 정당이 두 차례의 탄핵을 겪으며 정권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계엄 해제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로써 계엄에 대한 제 정치적 입장은 명확히 표현됐다”고 강조했다. 또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존중한다”고 재확인했다.
장 대표는 “누군가는 계엄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고, 또 누군가는 절차와 수단의 문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며 “그 역시 국민의 목소리로, 정치가 귀 기울여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헌재가 계엄에 절차적 흠결이 있으며, 수단과 방법에서 적절성과 균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 판단은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쇄신 요구와 관련해서는 "지방선거 공천에서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승리할 수 있다"며 인적 쇄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당 원로들 역시 인적 쇄신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조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내 연대·통합론과 관련해선, “연대나 통합에는 가장 적절한 시점이 있다”며 “너무 이를 앞세우면 각자의 자강과 확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식적인 통합은 오히려 당의 에너지를 소진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당내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있다면 먼저 그것이 제거돼야 대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어떤 걸림돌은 대표가 나설 수 없는 사안이며, 일부는 당사자들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대표 개인의 판단으로 연대나 통합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가 언급한 ‘걸림돌’을 두고, 당 안팎에선 당원게시판 사태로 논란이 된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경제계 신년 인사회장에서 “걸림돌이란 특정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들을 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최근 논란이 된 당원게시판 사태에 따른 징계 문제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윤리위원장 인선에 대해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늦어도 이달 안에는 발표될 예정”이라며 “현재 후보군은 압축된 상태고, 대표의 결정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도 이달 안에 함께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