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일본의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은 센다이시를 비롯, 해변도시를 넘어 도쿄 등 수도권 일대까지 큰 피해를 입혔다. 인류 역사에 기록될 거대한 재앙으로 전 세계인이 충격에 빠졌다.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에서는 한 만화책이 뒤늦게 이목을 끌었다. 1999년에 출간된 타츠키 료의 ‘내가 본 미래’라는 제목의 만화책의 표지에는 ‘대재앙은 2011년 3월’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고, 작가는 자신이 꾼 예지몽을 바탕으로 이 만화를 그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9·11 테러’,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 등을 예견했던 불가리아 출신의 맹인 예언가 바바 반가는 올해 발생할 주요 사건으로 전 세계적 대규모 분쟁과 심각한 경제 침체, 지구의 자연재해 등 7가지 주제를 언급했다. ▼늘 그래왔듯, 새해 벽두부터 언론들이 바바 반가의 예언을 앞다퉈 보도하고, 걱정과 불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2012년 12월21일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는 주장은 허언(虛言)이 됐고, 19세기 과학자들 대다수가 공언했던 ‘비행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라이트 형제의 성공으로 완전히 실패한 예언 사례로 남았다. 반면 1898년 쓰인 소설 퓨틸리티(Futility)는 소설 속에서 거대 여객선이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다고 예언했고, 실제 1912년 소설과 유사한 타이타닉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6세기 프랑스의 점성가이자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1555년 출간한 그의 저서 ‘예언집’에서 942개의 복잡한 4행시로 미래에 대한 많은 예측을 남겼고, 그의 예언은 여전히 호기심과 불안을 자아낸다. 특히 2026년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서 결정적인 해로 꼽힌다. 단순한 종말의 신호가 아니라 인류에게 격변과 정화, 잠재적인 재탄생의 시기로 여겨진다. 전 세계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냉전과 경제 위기, 국내 지방선거 등 사회 혼란이 우려되는 올해 실패한 예언만 넘쳐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