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십시일반 도움으로 ‘보릿고개’ 넘는 무료급식소

춘천 ‘하늘밥상’ 운영 10년차
후원·봉사자 감소 속 버틴 방법
“밥 한 공기로 연결되는 이웃들”

◇15일 찾은 춘천의 무료급식소 ‘하늘이 차려준 밥상’(이하 하늘밥상). 배식 전 퀴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고은기자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춘천의 한 무료 급식소가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겨울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고 있다. 특히 한파로 외출이 힘든 요즘, 무료급식소가 한끼 식사 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일 오전에 찾은 춘천의 한 무료급식소,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하늘밥상을 찾은 어르신들로 80여석이 금세 꽉 찼다. 이곳 하늘밥상에는 식사 전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가 있다. 어르신들은 날마다 체조·노래·게임 등으로 번갈아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손꼽아 기다린다. 퀴즈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창밖의 추위마저 정답을 외치는 어르신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어르신들은 그렇게 한층 친해진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고 안부를 주고받았다.

급식 조리를 담당하는 변선자 씨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다. ‘잘 먹고 간다’는 한마디가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배식을 돕던 황다빈(21·한림성심대 간호학과)학생은 “다섯 번째 봉사라 더 가깝게 대해주셔서 뿌듯하다”며 “자원봉사자가 점점 줄어든다고 해 다음에는 친구를 데려올 예정”이라고 했다.

하늘밥상은 춘천연탄은행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로 2016년 문을 열어 올해 운영 10년 차를 맞았다. 코로나 19로 급식소 문을 잠시 닫기도 했고 임대 기간 만료로 길거리에서 배식을 진행한 적도 있다. 크고 작은 고비가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버텼다. 최근 기업·소상공인 후원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소액 후원과 농산물 기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급식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연탄 배달을 하다 보면 홀로 세상을 떠난 어르신을 마주하는 일이 잦다”며 “어르신들이 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날 공간이 필요하다. 점심 한 끼는 고립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라고 말했다. 10년째 급식소를 찾고 있는 황금동(76) 어르신은 “제대로 된 한끼를 챙기고 동갑내기 친구도 만날 수 있어 즐겁다”며 “10년 후에도 오늘 같은 점심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퀴즈 정답을 맞추기 위해 번쩍 든 손. 사진=고은기자
◇봉사자들은 오전 9시부터 어르신 단체 배식을 준비했다. 사진=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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