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박미향 국회도서관 의회정보실장은 스스로를 ‘기억기관’의 칼럼니스트로 부른다. 기억기관은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을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사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문화적 거점으로 확장해서 보는 개념이다.
지난 14일 1급 관리관으로 영전한 박 실장은 1996년 입법고시 사서직으로 입직해 30년간 국회도서관이라는 ‘기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의회정보실 정치행정정보과장, 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장, 법률정보과장, 기획담당관 등을 거치며 기록 수집, 정보 제공 등 도서관의 핵심 기능을 두루 경험했다.
배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연세대 문헌정보학·영문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시라큐스대 맥스웰스쿨 정책학 석사, 연세대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국회기록보존소장에 이어 일본 와세다대 방문학자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4년엔 도쿄의 ‘기억기관’ 구석구석으로 안내하는 책 ‘도쿄 모던 산책’을 직접 집필했다.
책은 최근 3쇄에 돌입했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음달 22일까지 열리는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특별전 굿즈로도 소개중이다.
박 실장은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도시가 멈춘 어려운 시기였다. 도시가 셧다운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자료를 축적했고, 코로나19가 끝난 후 비어있는 그때를 메꿔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을 직접 쓰는 일, 출판사를 구하는 일 모두 녹록치 않았는데, 출판사가 미술 전시 기획을 하고 제 책도 굿즈로 소개되면서 여러 좋은 반응을 받고 있어 뿌듯함도 있다”고 했다.
또 의회정보실장으로서는 “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의회 정보서비스가 매력 있게 느껴질 수 있도록 일하고, 또 의회 사서를 비롯해 풍성한 자질을 가진 인재들을 키워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