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63년 만의 첫 도민체전, 인제가 준비해 온 시간

최상기 인제군수

2028년, 인제군이 강원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도민체전이 출범한 지 6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결정은 단순히 한 번의 대회를 유치했다는 의미를 넘어, 인제가 마침내 도민체전을 감당할 수 있는 도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63년의 역사 속에서 인제의 이름이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번 첫 개최가 갖는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이번 도민체전 개최는 늦게 찾아온 기회라기보다, 그동안 준비해 온 시간이 하나의 결과로 이어진 장면에 가깝다.

인제는 그동안 생활권을 중심으로 체육·문화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왔다. 넓은 면적과 분산된 생활권 구조 속에서, 한 곳에 집중된 시설보다 권역별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문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2009년 인제하늘내린센터를 시작으로, 2022년 원통체육문화센터, 2023년 기린국민체육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며 권역별로 수영장과 영화관 등을 갖춘 체육·문화 기반이 하나씩 완성돼 왔다. 읍면별 생활권의 체육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며, 체육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을 차근차근 채웠다. 이 흐름은 지난해 11월, 서화 평화체육관 개관으로 한 단계 더 분명해졌다. 서화지역에 체육관이 들어서면서 우리 군은 마침내 6개 읍·면 전역에 실내 체육시설과 공설운동장을 고루 갖춘 인프라를 완성했다.

인제 어느 곳에 살던 가까운 곳에서 운동하고 또 모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후 인제에서 체육과 문화는 군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6개 읍·면 곳곳에서 체육시설 이용과 생활체육 활동이 이어졌고, 영화관을 포함한 권역별 문화센터 구축은 생활 속 문화의 지평을 넓혔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체육과 문화가 일상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 과정 속에서 인제는 어느새 대규모 체육행사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해 왔다.

그리고 이 기반 위에서 2028년 도민체전 개최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대회를 위해 새롭게 무언가를 준비해 왔다기보다, 이미 형성된 기반 위에 인제종합운동장이라는 하나의 무대를 더하는 셈이다.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인제종합운동장은 대회의 주 경기장으로 활용되며, 인제 체육의 중심 무대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 군은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다양한 전국 규모의 대회를 유치해 왔으나 육상종목 만큼은 관련 체육시설이 없어 유치에 한계가 있었다. 종합운동장이 대한육상연맹의 제2종 육상경기장 공인인증을 받게 되면 전국 육상대회, 국제 친선대회 등 대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다.

스포츠 대회 유치 및 선수단 방문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고 체육도시 기반이 완성된다.

정기 개방으로 군민들의 건강지수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이외에도 각 읍·면별 테니스장, 풋살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주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게 된다.

63년 만의 첫 도민체전은 하나의 대회 유치가 아닌, 차근차근 쌓아 온 체육과 문화의 시간이 전 도민과 함께 축하하는 무대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스포츠와 관광, 지역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는 흐름이기도 하다.

특히 2028년은 동서고속화철도 개통과 인제군청 신청사 준공이 예정된 해로, 인제가 100년의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

인제가 걸어온 시간은 이제 스포츠와 건강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의 다음 페이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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