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부터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누비는 장면이 다시 펼쳐진다. 제도 변화의 파급력은 리그 전반에 미치겠지만 원주DB프로미는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2026~202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을 ‘2명 보유·2명 출전’으로 변경했다. 다만 모든 쿼터에 적용되지는 않고, 2쿼터와 3쿼터에서만 외국인 선수 2명의 동시 출전이 허용된다. 1·4쿼터는 기존과 같이 1명만 코트에 설 수 있다.
KBL은 2019~2020시즌부터 국내 선수 출전 기회 확대를 이유로 외국인 선수 1명 출전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 저하와 박진감 감소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리그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이 제도 변화는 원주DB의 전력 구성을 고려할 때 특히 의미가 크다. DB는 현재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국내 포워드 자원 밀집 구단이다. 정효근과 강상재는 수비 위치 선정과 리바운드, 스위치 수비에 강점을 지닌 자원으로, 외국인 선수와의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는 체격과 경험을 갖췄다. 여기에 김보배까지 가세하며 국내 포워드 로테이션의 두께는 리그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국내 자원 위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투입될 경우 DB는 수비 조직력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특히 2·3쿼터에 한해 외국인 2명을 동시에 활용하면 페인트존 수비 밀도와 리바운드 장악력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다.
실제로 DB는 이번 시즌 빅포워드를 앞세운 리그 최상위권 수비팀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외국인 선수 1명 체제에서는 로테이션이 길어질수록 국내 자원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한계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은 이 부담을 분산시키면서, 오히려 수비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외국인 선수 연봉 보장 계약 허용이다. KBL은 이번 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 계약에 ‘연봉 보장’ 조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시즌 중 교체 부담을 줄이고, 구단이 보다 장기적인 전력 구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정적인 외국인 자원 운용이 가능해진다면 DB처럼 좋은 국내 자원들이 포진한 팀은 전술 완성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여지가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