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장동혁 단식 7일째…산소호흡기 착용, 병원 이송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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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이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 마련된 텐트 안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한 지 일주일째인 21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이날 산소포화도가 크게 떨어져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한 데 이어, 오후 들어서는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기력이 저하된 모습이었다.

상황이 위중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오후 2시 소집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를 설득해 단식을 중단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박덕흠 의원이 119에 신고해 오후 3시58분께 구급대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 도착했지만, 장 대표가 병원 이송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구급대는 도착 약 10분 만인 오후 4시8분께 철수했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혈압은 급격히 상승했고 혈당은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조금만 더 지체될 경우 뇌와 주요 장기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활력 징후가 매우 위중해 119 응급구조사들이 병원 후송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장 대표가 이송은 물론 수액 치료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설 응급구조사를 현장에 대기시켰다.

단식 농성장에는 이날도 보수 야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쌍특검 공조에 나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해외 출장 일정을 단축해 이날 새벽 귀국한 뒤 장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농성장에서 “대표님의 결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는 건강을 먼저 챙기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방식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여당이 아직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고 답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자필 메시지를 올려 “단식 7일차,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움직이는 것은 특검이 아니라 진심”이라며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고 적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오후 농성장을 방문했지만, 장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대화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정부 측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 대표의 단식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낮 민주당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하고도 농성장은 찾지 않았다.

홍 정무수석은 22일 오전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할 예정이지만, 장 대표 측과는 이날 저녁까지 별도의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육신을 바쳐 싸우고 있는데 정무수석이 찾아보지도 않았다”며 “이는 예의의 문제이자,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민주주의의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야권 인사들의 연쇄 방문 속에,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로 장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한동훈 전 대표의 방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현재로서는 농성장을 찾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단식 8일째인 22일 농성장 앞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병원 강제 이송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가 의원총회 소집도 검토 중이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내일 상황에 따라 긴급 의원총회가 열릴 수 있다”며 “오전부터 국회에 대기해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구급대원이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이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바이탈을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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