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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투입 양구 VR게임장 흉물 전락…활용법도 '오리무중'

2020년 개장했지만, 장비 노후화·관리 부재·적자 면치 못해
2024년 1월부터 장기 휴관했지만, 관리·운영비는 계속 나와
주민 "비행청소년 담배 피우는 장소"…군 "향후 대책 마련할 것"

양구군이 군장병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15억원을 들여 조성한 가상현실(VR) 게임장이 수년째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이규호기자

【양구】양구군이 군장병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15억원을 들여 조성한 가상현실(VR) 게임장이 수년째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공공시설이 사실상 ‘흉물’로 전락했지만, 양구군은 이 시설을 활용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찾은 양구읍 차 없는 거리에 위치한 열린문화쉼터 내 VR 게임장.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유리문 한켠에는 ‘게임장 내부 시설 정비로 인해 잠정 운영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건물 바닥에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어,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모습이 역력했다. 쉼터 내 화장실은 오후 8시까지 개방한다고 돼 있었지만, 이날 오후 3시께 문은 잠겨 있었다.

이 VR 게임장은 양구군이 도비 7억5,000만원과 군비 7억5,000만원 등 총 15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9년 6월 착공, 2020년 4월 조성·개장했다. 하지만 그동안 장비가 노후화되고 관리 부재, 적자 등으로 운영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며 2024년 1월12일 이후 현재까지 장기 휴관 상태다.

실제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해 해당 시설의 지출액은 8,790만원이었으나 수입액은 616만원에 그쳤다. 이후 운영이 멈춘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리·운영비로 지출한 금액만 2,140만원에 달한다.

양구군이 군장병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15억원을 들여 조성한 가상현실(VR) 게임장이 수년째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이규호기자

인근 주민들은 이미 열린문화쉼터가 '문화시설'이 아닌 다른 용도로 전락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근 상인 A씨는 "수년째 게임장이 열리는 걸 본적이 없다"라며 "차 없는 거리 주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지금은 사실상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양구군은 이 시설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구군 관계자는 "향후 해당 시설을 행정재산에서 일반재산으로 분류 전환해 매각이나 임대 등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양구군이 군장병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15억원을 들여 조성한 가상현실(VR) 게임장이 수년째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이규호기자
양구군이 군장병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15억원을 들여 조성한 가상현실(VR) 게임장이 수년째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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