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양구군의 겨울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이미 갖춘 자연·공간 자산을 겨울 콘텐츠로 확장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방식보다, 기존 자원의 활용 방향을 전환해 계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서 찾는 빙벽장…‘축제’ 없어도 사람은 온다=국토정중앙면에 위치한 용소빙벽장은 길이 120m, 높이 84m 규모의 인공 빙벽으로, 산악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겨울철 대표 체험지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건국대 산악회 20여명이 단체 방문한 데 이어, 제주지역 산악인들도 찾는 등 매년 3,000~4,000명이 방문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이모(57)씨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 양주 빙벽장 등은 방문객이 워낙 많아 빙질이 떨어지고 안전사고 우려도 있지만, 양구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빙질 관리가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용소빙벽장은 별도의 축제가 없어도 전국 단위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양구군의회 지역소멸대응 특별위원회는 최근 겨울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현장 답사를 위해 이곳을 찾기도 했다.
다만 이를 지역 차원의 겨울 콘텐츠나 정책 자산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성과 안전을 담보할 공적 관리 체계 마련이라는 과제가 뒤따른다. 현재 용소빙벽장은 개인이 관리 주체로 운영되고 있으며, 예약제를 통해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기본적인 안전 관리는 이뤄지고 있지만, 법적 관리 주체나 공적 안전관리 기준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후변화 시대, 얼음 대신 ‘빛’에 주목=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시대를 고려한 양구의 새로운 겨울 콘텐츠 대안으로 ‘빛’을 제시했다. 겨울철 축제의 가장 큰 한계로 꼽히는 야외 환경은 기후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얼음과 눈에 의존한 콘텐츠만으로는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영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겨울 관광의 핵심 트렌드는 얼음보다 빛”이라며 “한반도섬은 접근성이 좋고 전기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문화예술형 빛축제를 열기에 적합한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제안은 현재 양구군이 추진 중인 사업과도 맞닿아 있어 향후 겨울 콘텐츠 확장 가능성에 주목되고 있다. 양구군은 동서고속화철도 양구역사 개통에 대비해 한반도섬 일원에 야간경관조명과 전망타워를 설치하는 ‘스파클링 한반도섬’ 사업을 내년 말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파로호 꽃섬 하늘다리 조성사업도 올해부터 착공 예정이다.
양구군 관계자는 "빙벽장의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 축제 등으로의 콘텐츠 확장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결빙 상황 등 날씨의 영향을 받는 축제를 탈피해 양구만의 특색을 살린 겨울축제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