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깎아지른 듯한 빙벽을 타고 스릴을 즐기려는 등반객들이 강원지역 빙벽 명소를 찾고 있다. 그러나 미끄러짐이나 결빙면 붕괴로 인한 추락사고도 빈발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춘천 구곡폭포. 빙벽에는 동호인들이 아이젠과 곡괭이, 헬멧, 로프 한 줄에만 의지한 채 50여m의 높이에 달하는 얼음벽을 거침없이 올랐다. 고개를 치켜들고 암벽을 타는 동호인들을 보고 있던 순간 한 등반객이 발을 헛디디며 미끄러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곡괭이에 찍힌 얼음덩어리가 빙벽 아래로 떨어지며 지상에서 대기하던 동호인들 근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함께 현장을 지켜보던 이호성(51)씨는 얼음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초조한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빙벽 등반을 즐겼지만, 한 차례 추락사고를 겪은 뒤로는 다시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 가끔 구경만 한다”며 “빙벽 등반이 주는 극한의 짜릿함은 이해하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고, 부상 위험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지역에서는 빙벽 추락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1시9분께 원주시 지정면의 한 빙벽장에서 A(52)씨가 등반 중 추락해 골반 등을 다쳤다. 지난달 27일 오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B(53)씨가 등반 중 얼음이 깨지며 7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도내에서 발생한 빙벽 추락사고는 모두 10건으로, 이로 인해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빙벽등반은 정해진 장소에서 전문가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장비 사용법을 숙지하고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빙벽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낙빙이나 낙상사고에 대비한 헬멧 등 안전장구 착용 △자신의 역량에 맞는 구간 선택 △기온이 높아질 경우 해빙구간에 대한 사전 점검 △낙수가 많거나 온난한 날씨에는 등반 자제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