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강릉 소녀, 다시 올림픽 빙판 위에… 심석희 8년 만의 귀환

상처 딛고 세 번째 동계올림픽 출사표
계주 전념 ‘원팀’ 최민정과의 호흡 기대
올림픽 대표팀 분위기 어느때보다 훈훈

◇강릉 출신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사진=연합뉴스

강릉 출신의 국가대표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가 길었던 공백과 마음고생을 딛고 8년 만에 ‘꿈의 트랙’으로 돌아온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밀라노 현지 훈련에 돌입한 심석희는 “후회 없이, 원 없이 달리겠다”며 복귀 각오를 담담히 전했다. 그는 “경기장을 밟으니 다시 올림픽에 왔다는 게 실감 난다. 설렘과 긴장이 함께 있지만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은 그에게 영광과 시련이 교차한 무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오른 그는 2018 평창에서도 계주 정상에 섰다. 그러나 2022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징계와 법정 다툼을 겪으며 출전이 무산됐다. 한때 스케이트를 벗을까 고민할 만큼 힘겨운 시간이었다.

◇2018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 등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강원일보 DB

하지만 그는 돌고 돌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회 출전 종목은 여자 3,000m 계주 하나. 개인 욕심 대신 팀을 위한 선택이다.

그는 “계주에서 선배들이 보여준 헌신을 떠올리며 준비하고 있다”며 “선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국민들께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대표팀 분위기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때 어색했던 동료들과의 거리도 좁혀졌다. 특히 최민정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계주 특유의 ‘밀어주기’ 전술을 되살렸다. 두 선수가 손발을 맞추자 전체 레이스 운영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가운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이탈리아 밀라노 선수촌에서 임원 및 동료 선수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선수촌에서는 그의 생일을 맞아 동료들이 케이크와 선물을 건네는 작은 파티도 열렸다. 심석희는 “미역국은 밀라노로 출국하기 전에 미리 먹었다”며 “다른 선수들은 중요한 대회 기간엔 징크스라면서 미역국을 먹지 않는데, 난 그런 징크스 없이 미역국, 바나나 모두 잘 먹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좋은 기운을 유지하면서 성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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