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매일 학교 가는 길이 행복”…팔순 만학도, 꿈의 학사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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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학교에 가는 길이 제 삶의 가장 큰 낙이었습니다.”

흰머리가 성성한 팔순의 노인은 또렷하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1945년생 ‘해방둥이’ 김기순(81·사진)씨. 그는 강원도립대 건설지적토목과 24학번으로 입학한 만학도다.

강릉중앙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던 그는 형편상 대학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다. 대학에 가지 못한 아쉬움은 오랜 세월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다. 결국 여든의 나이에 다시 책을 들었고, 대학 입학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꿈에 그리던 캠퍼스 생활은 설렘과 동시에 도전이었다. 손자뻘 학생들이 교수로 오해해 인사를 건네는 일도 있었고, 나이 차이로 동기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김씨는 강의 시간마다 맨 앞자리를 지켰고, 성실한 태도로 여러 장학금을 받으며 모든 학점을 채웠다. 오는 13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학사 학위를 받는다.

학교 추천으로 태백의 한 종합건설사에 취직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기순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며 “학업을 이어가는 일이 어떤 취미보다 값지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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