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향후 5년간 1조3,380억원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와 정주 환경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청년정책에 나선다. 최근 발표된 ‘2026~2030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은 청년 인구 유출 대응을 도정의 핵심 과제로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의 파고 속에서 강원자치도가 선택한 해법은 분명하다. 청년이 떠나지 않게 하는 복지가 아니라, 머물 이유를 만드는 구조적 전환이다.
이번 계획은 도내 청년 1,500명의 생활실태조사를 토대로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청년일자리 확대에 1,484억원을 투입해 정주형 창업을 지원하고, 롤모델 발굴과 성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은 ‘일자리의 질’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기존 단기성 지원과 결이 다르다. 여기에 청년 주거 대출이자 지원, 빈집 활용 임대주택 등 주거 분야에 2,395억원을 배정한 것은 일·주거 연계 없이는 정착이 불가능하다는 현실 인식의 반영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AI 융합혁신 허브, 교육-일자리 연계 강화, 은둔·고립 청년을 위한 미래센터 설치 등은 강원자치도의 산업·복지 지형을 함께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문제는 숫자와 사업 나열만으로 성패를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작동 방식’이다. 우선, 사업 간 칸막이를 허물어야 한다.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가 따로 움직이면 청년의 삶은 개선되지 않는다. 창업 지원을 받은 청년이 지역에서 살 집을 구하지 못하고, 교육을 받은 인재가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정책은 공회전한다. 통합 설계와 현장 중심의 조정이 필수다. 그리고 시·군 간 격차를 줄이는 집행력이 요구된다. 청년센터가 9곳에 불과한 현실에서 18개 확대 계획이 지체된다면 정책 체감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원청년센터를 비롯한 현장 조직의 역량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
그리고 홍보와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함은 물론이다. 자율토론에서 제기됐듯이 정책이 있어도 모르면 참여할 수 없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맞춤형 안내, 청년 커뮤니티와의 연계, 정책 성과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성과 관리다. 1조원대 투자가 ‘청년 인구 유출 둔화’라는 가시적 지표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과감한 보완과 재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강원의 청년정책은 이제 선언의 단계를 넘어 실행의 시험대에 올랐다. 청년을 붙잡는 것은 지원금이 아니라 기회와 미래다. 이번 5년이 ‘떠나는 강원’을 ‘머무는 강원’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