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택배기사와 배달라이더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은 정부나 기업의 유류비 지원도 없어 생계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만난 배달라이더 황모(35)씨는 최근 근무 시간을 1시간 더 늘렸다. 황씨는 “거리가 먼 콜도 최대한 받아 매출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오토바이 연료를 10리터 가득 채우는데 평소보다 2,000원 정도 더 들어간다. 일주일로 계산하면 배달 몇 건을 뛴 것과 맞먹는 비용이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라이더 유모씨도 “플랫폼 배달 수수료는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올라 수입은 줄고 생계는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택배기사 고모(38)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씨는 “1톤 트럭 한 달 기름값이 보통 40만~50만원 정도인데 최근 기름값 상승으로 20만원이 더 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용이 늘었다고 일을 줄일 수는 없어 물량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기준 강원지역 휘발유,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1리터당 1,879.72원, 1,886.76원으로 모두 1,800원을 웃돌았다. 특히 택배기사와 배달라이더 대다수는 기업과 일대일 계약을 맺는 특수고용노동자라 회사 측의 유류비 지원은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치솟는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예고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국 주유소 가격을 모니터링하며 가격 담합이나 눈속임 판매 등 시장 교란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