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DB금융센터 알파클럽 27층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아들, 박성남 작가(사진)와의 만남이 그것. 이날 행사는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는 ‘두 세대 간의 대화?박수근(父), 박성남(子)’ 전시를 설명하는 자리로,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시대의 아픔을 귀 기울여 어루만지는 친밀한 소통과 대화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아버지의 삶과 예술을 반추하는 박성남 작가의 진솔한 고백을 중심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작품에 대해 “아버지의 화폭은 언제나 거칠고 투박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것은 서민들이 견디어낸 따뜻한 36.5도의 체온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쟁과 가난 속 피어난 익명의 상처들은 더 이상 상처가 아니라 사랑이었음을 깊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자의 작품이 어떻게 닮았느냐는 질문에 박 작가는 “닮은 것이 아니라 그냥 이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버지의 먹먹함이 나의 고요한 흰 달빛으로, 아버지의 따뜻함이 이 시대의 서늘한 픽셀로 여과됐다”며 두 세대의 예술적 교감을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와 이제야 제대로 마주 앉아 이야기한다”며 “당신의 고단했던 삶이 헛되지 않았고, 당신의 붓이 내게 이어져 아직도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보는)관람객들이 각자의 상처를 조금씩 내려놓고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