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이 위원장은 그동안 여의도 중앙당사 인근 호텔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여의도 밖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그의 사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직접 연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복귀를 요청했다. 장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위원장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시 공관위를 이끌어 혁신공천을 완성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이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함께 지켜내 달라”며 “위원장의 고심 어린 결단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아직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도 평소에는 꺼둔 채 필요한 경우에만 잠시 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장 대표의 공개 메시지에 앞서, 당에 ‘전기충격’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퇴를 결심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는 “지금 당은 그야말로 ‘코마(의식불명) 상태’다. 그러면 비상 수단을 쓸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공관위원장직을 맡은 이상 전기충격기라도 갖다 대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코마에 빠진 당을 살릴 방법이 전기충격기밖에 없는데, 전기충격기를 들 수 없게 한다면 내가 떠나야지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즉흥적인 발상이 아니라 혁신적 구상과 분석,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혁신 공천을 위한 처방전을 마련해뒀는데 이렇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혁신공천 완성’을 직접 거론한 만큼, 이 위원장이 요구해온 혁신 공천 구상이 받아들여질 경우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이 위원장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위원장 주변 분들을 통해 뵙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이 위원장께서 복귀하시는 것”이라며 “이 위원장이 국민의힘 지방선거 승리를 누구보다 바라고 계신 만큼 저희의 간절한 목소리에 호응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