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포트폴리오 인생을 준비하라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교수, 공학박사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급격한 산업 구조의 변화, 달라지는 기업 문화와 경제 환경은 우리의 삶의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와 여행, 뉴스와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보 습득은 물론 전문가와 인플루언서, SNS와 블로그,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회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찰스 핸디는 그의 저서 ‘코끼리와 벼룩’에서 현대 사회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코끼리’는 대기업이나 거대한 조직을 의미하고, ‘벼룩’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개인이나 프리랜서를 의미한다. 그는 과거의 고용 문화가 거대한 조직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개인의 역량과 독립성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 개인은 단일한 직업이나 조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대신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처럼 구성해야 한다. 이를 ‘포트폴리오 인생’이라고 부른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여러 가지 활동을 조합하여 삶의 균형을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찰스 핸디는 포트폴리오 인생을 네 가지 영역으로 설명한다. 첫째는 생계를 위한 직업적인 일이다. 둘째는 가사와 가족 돌봄과 같은 가정의 영역이다. 셋째는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적 기여 활동이다. 넷째는 학습과 성장이다. 그는 특히 평생학습을 위해 최소한 전체 시간의 10%를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기업 환경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기업의 구조와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인 역시 새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더 이상 조직에만 의존하는 삶으로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 자신만의 전문성과 브랜드를 갖추고 독립적인 역량을 키워야 한다. 조직을 떠나는 일은 두려운 선택일 수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특정 회사의 직원이 아니라 하나의 전문직 종사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건축가나 변호사, 교사처럼 자신의 능력이 조직의 범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사회학자는 이러한 사람들을 ‘로컬’이 아닌 ‘코스모폴리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대에 소속감의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는 자신의 열정을 되살려 줄 목적의식이다. 둘째는 자신만의 강점과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셋째는 남보다 더 잘하려 하기보다 다르게 살아가겠다는 신념이다.

좋은 직장을 찾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맞는 현명한 직업을 선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삶의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생각보다 길며,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1세기는 개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거대한 조직의 일원으로만 살아가기보다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포트폴리오 인생이 필요하다. 각자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때 우리는 보다 자유롭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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