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지역의 발전은 결국 얼마나 먼저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측 가능한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지역은 새로운 기회를 잡지만, 준비하지 못한 지역은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지난해 지면을 통해 제4농공단지 조성과 주천 물미묘원 자연장지 확충 문제를 예로 들며 영월군 행정이 다소 늦게 움직이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일부 분야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먼저 제4농공단지 조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현재 영월군의 기존 농공단지들은 대부분 분양이 완료되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때문에 기업 유치를 위해 새로운 산업용지가 필요하다는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최근 제4농공단지 조성과 관련해 개발계획 수립과 기본·실시설계 용역 절차가 진행되는 등 사업이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생기면 사람이 모인다. 결국 산업 기반은 곧 인구 정책의 기반이기도 하다. 만약 제4농공단지 조성이 조금 더 일찍 준비되었다면 지역에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고 인구 유입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제4농공단지 조성 지연은 단순한 개발 일정의 지연이 아니라 인구 증가의 골든타임을 일부 놓친 아쉬움으로도 남는다.
지금이라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며, 동시에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정책이 보다 선제적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행정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주천 물미묘원 자연장지 확충 문제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사시설 수요 증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돼온 사안이다. 자연장지 확충과 화장시설 문제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고령사회에 대비한 핵심 복지 인프라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단종의 이야기와 영월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영월은 단종의 유배와 역사적 삶이 남아 있는 도시이며, 매년 열리는 단종문화제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이다. 영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은 지역의 관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다.
지역의 문화자원을 단순한 축제행사에 머무르게 할 것이 아니라 역사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 야간관광, 문화공연 등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모델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청령포와 장릉을 비롯한 단종 관련 관광지를 연계하고 숙박·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다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고, 이는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다. 바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흐름이다. 최근 전남 신안군은 태양광발전 수익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이른바 ‘햇빛 연금’ 정책을 통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주민들에게 배분함으로써 지역 소득을 높이고 인구유입 효과까지 만들어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더 나은 영월은 조금 더 빠르게 준비하고 조금 더 먼저 움직이는 행정에서 시작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