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부터 세계적인 K-컬처 아이콘 BTS로 이어지는 한국 문화의 뿌리를 조명하는 전시가 다음달12일까지 서울 종로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열린다. ‘더 루트:백남준부터 BTS까지(THE ROOT : Nam June Paik to BTS)’를 타이틀로 한 이 전시에는 유병훈(전 강원대 교수) 작가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12인의 거장 중 한 명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는 한국 문화예술 특유의 혁신성을 ‘포용하는 새로움(Inclusive Newness)’이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서구의 아방가르드가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혁신을 추구한 것과 달리, 전통과 고통스러운 삶까지 끌어안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온 한국적 혁신의 DNA를 추적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순수 조형 언어인 ‘점(Dot)’을 매개로 한 깊이 있는 추상 작업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자연의 외형을 재현하는 대신 생동하는 생명력과 우주의 질서를 작가의 수행적인 호흡으로 형상화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숲(Forest)’을 주제로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근원을 탐구해 온 유 작가는 붓으로 그리거나 손으로 직접 찍어내고, 때로는 수를 놓은 수많은 점들을 캔버스에 구현한다. 이러한 수많은 점의 군집을 통해 자연을 이루는 생명 입자와 우주 공간을 한 편의 시처럼 펼쳐 보인다.
전시에는 유 작가 외에도 30년 이상 꾸준히 창작의 길을 걸어온 11명의 거장들도 함께 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국적 미학과 현대 예술의 접점을 보여준다. 함께 진행되는 아트 에디션 프로젝트 ‘핸드 인 핸드:아리랑 에디션(Hand in Hand : ARIRANG Edition)’ 은 눈으로만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누구나 작품을 직접 만지며 감상할 수 있는 체험형 조형물을 설치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예술’이라는 따뜻한 포용의 메시지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