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불은 나무를 가리지 않는다”…강원 대형산불 어디서나 발생 가능

[강원 산불 30년…잿더미에서 숲을 찾다]
대형산불 원인…수종 아닌 기상이 좌우해
동해안 넘은 산불 내륙까지 확산 양상 뚜렷

◇2022년 강릉 옥계 산불 당시의 모습. 불길이 산 능선을 따라 확산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대형산불이 특정 수종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림 유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5년간 대형산불의 발생 위치와 산림 유형을 분석한 결과, 소나무림뿐 아니라 혼효림과 활엽수림 등 다양한 산림에서 발생 양상이 확인됐다.

■ 활엽수·혼효림 주요 피해지=대형산불 피해지 임상 분포에서도 침엽수림 중심 피해 사례가 일부 있었지만 활엽수림과 혼효림 피해 비중도 적지 않았다.

강원도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2022년 4,190㏊를 태운 강릉 산불은 침엽수림과 혼효림, 활엽수림을 가리지 않고 확산됐다. 이후 초기 복구 단계에서는 90% 수준이었던 침엽수 식재 비중이 조림 방향이 바뀌며 최근에는 활엽수와 침엽수 비율이 5대1 수준으로 전환됐다. 같은해 4월 양구군 송청리에서 일어난 산불 역시 활엽수림 구간에서 피해가 확인되며 특정 수종에 국한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월 경남 함양에서 일어난 산불은 활엽수림 피해 비중이 74%에 달했다.

■ 강풍과 건조한 날씨·지형 영향=대형산불은 특정 수종보다 강풍과 건조, 지형, 연료 축적 등 복합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산불 발생은 특정 지역에만 머물지 않았다. 동해안 뿐 아니라 내륙 산지에서도 대형 불이 이어졌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날이 증가하고 강풍을 동반한 이상 기상이 잦아지면서 대형산불 발생 위험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발생 위치와 임상, 기상 조건 등을 통합 분석해 대형산불 위험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고 과학 기반 대응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은 “대형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기상 조건이 결합될 경우 특정 수종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산불 예방과 대응도 특정 산림 유형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관리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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