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자치도 경제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지역 경제성장률은 -0.4%로 집계됐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이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강원 경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시기는 1998년 외환위기(-7.3%)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1.8%) 등 국가적·지구적 재난 상황에 국한됐다. 그러나 현재의 위기는 특정 외부 충격을 넘어 내부 산업 구조의 취약성과 내수 부진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특히 강원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동반 몰락은 지역 소멸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건설업의 침체다. 지난해 강원 지역 건설업 GRDP는 전년 대비 무려 13.4%나 급감했다.
이는 2024년 감소 폭의 6배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14.6%)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하락세다. 도내 종합건설사의 기성실적이 1년 만에 4,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건설업은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자금 순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반 산업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사 수주마저 끊기면서 건설업의 위기는 곧바로 지역 서비스업과 가계 소비 위축으로 전이되고 있다. 충북이나 인천 등 일부 지자체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반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광업·제조업 역시 1.5% 감소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이 무너진 자리를 제조업이나 첨단 산업이 메워줘야 하지만, 강원 지역의 열악한 산업 기반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것은 강원자치도가 추진해 온 신산업 육성 정책이 아직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기존 전통 제조업마저 고비용 구조를 견디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강원자치도는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고사 직전인 지역 건설업계를 살리기 위한 공공 부문의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지방재정의 조기 집행은 물론, 지역 업체 참여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건설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비상계엄 등 정치·사회적 혼란 여파로 움츠러든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강원자치도만의 특례를 적극 활용한 규제 혁파와 기업 유치 전략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