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산업용 공공 GPU센터 유치, 그 이후가 더 중요

道·원주시, 국비·지방비 등 총 236억원 투입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도약 핵심 엔진 확보
실질적 기술 컨설팅·사업 지원 촘촘한 설계를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지역 최초의 산업용 공공 그래픽 처리 장치(GPU) 센터를 원주에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7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총 236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강원자치도가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엔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 GPU는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연산에 특화돼 AI 모델 구현의 주요 자산으로 꼽힌다.

그동안 강원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은 AI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고가의 GPU 서버 임대 비용과 인프라 부재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AI 기술의 핵심인 딥러닝과 대규모 행렬 연산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하드웨어가 필수적이지만, 개별 기업이 이를 자체적으로 갖추거나 상용 클라우드를 장기간 이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이제 원주에 조성될 ‘강원GPU센터’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고, 지역 기업들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고성능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사업이 강원의 강점인 ‘바이오·의료 데이터’와 AI의 결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원자치도는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산업에서 독보적인 데이터 자산과 클러스터를 구축해 왔다. 여기에 강력한 AI 연산 능력이 더해진다면 신약 개발 속도 단축, 정밀 의료 솔루션 고도화, 의료기기의 지능화 등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AI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며, 이번 GPU센터 유치는 강원 7대 미래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 산업의 ‘AX(AI 전환)’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된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이 전부는 아니다. 하드웨어가 ‘두뇌’라면 이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과 ‘소프트웨어’다. 강원자치도와 원주시는 센터 건립과 함께 AI 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GPU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AI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247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AI를 도입하고 2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창출하겠다는 목표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기술 컨설팅과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이 촘촘하게 설계돼야 한다. 나아가 공모 선정 과정에서 보여준 강원자치도, 원주시, 춘천시, 그리고 대학과 연구기관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컨소시엄의 결속력을 높이 평가한다.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거둬낸 성과인 만큼, 향후 센터 운영 과정에서도 시·군 간의 경계를 넘어 강원권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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