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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道, 세계 90조원 의료반도체시장 진입 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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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세계 90조원 의료반도체시장 진입 하자면 

 강원특별자치도가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인 ‘의료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의료반도체 실증플랫폼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해 전 세계 90조 원(약 6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의료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 유치를 넘어, 강원의 전략 자산인 ‘디지털 헬스케어’와 첨단 ‘반도체’ 기술을 결합하여 지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야심 찬 행보로 평가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의료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7% 수준이지만, 그 성장세는 무섭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원격 진료,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의료반도체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품질 의료용 반도체 센서 시장은 현재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자치도가 이번 공모 사업을 통해 시제품 제작부터 실증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이유는 바로 이 거대한 ‘기술의 벽’을 넘기 위해서다.

강원자치도의 이번 도전은 충분한 승산이 있다. 무엇보다 이미 구축된 탄탄한 인프라가 강점이다. 원주를 중심으로 한 한국반도체교육원, 강원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연세대 의료AI센터 등 학계와 연구계의 연계 체계가 확고하다. 특히 원주에 건립 예정인 ‘반도체 신뢰성검증센터’와 기존의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이 힘을 합친다면, 설계-제작-검증-상용화로 이어지는 원스톱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

또한 강원자치도가 추진 중인 ‘강원 의료 AX(인공지능 전환)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와의 시너지는 이번 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5,8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이 프로젝트와 의료반도체 개발이 결합한다면, 강원자치도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의료 AI·반도체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 하드웨어인 반도체 칩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의료 AI 솔루션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낙관만 하기에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6월 발표 예정인 공모에서 대구 등 타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타 시도 역시 반도체와 의료 산업의 결합을 노리고 있어, 강원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강원자치도는 시설 구축에 그치지 않고, 우수한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을 어떻게 유치하고, 지역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들을 어떻게 현장에 안착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의료반도체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정밀도와 신뢰성이 요구된다. 이는 곧 높은 진입장벽이자, 한 번 시장을 점유하면 장기적인 독점이 가능한 구조임을 의미한다. 강원자치도가 이번 공모를 통해 ‘의료반도체 국산화’의 전초기지가 된다면,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도 중대한 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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