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평생 가족에 헌신하다 최근에서야 친구들과 여행도 다녔는데⋯떠날 때 좋은 일 하고 싶다던 6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삶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증자 정찬호 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평생 취미를 가져 보지 않았을 정도로 가족에 헌신해 온 60대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정찬호(68)씨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정 씨는 기증 사흘 전 목욕탕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유족들은 “세상을 떠날 때 좋은 일을 하고 가고 싶다”던 정 씨의 뜻을 존중해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면 서울에서 3남 중 둘째로 태어난 정씨는 말이 없고 무뚝뚝한 성격이었지만, 두 아들에게는 묵묵히 고민을 들어주던 든든한 아버지였다.

자신이 맡은 일은 성실히 책임지던 정씨는 취미 하나 없이 평생 가족 건사에 몰두했다.

정 씨는 젊은 시절에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20여년 근무했고, 중년에는 우유 대리점을 시작해 최근까지 운영해왔다.

아내 장인희씨는 “남편은 가정을 책임지려고 늘 노력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고생만 하고 간 사람”이라며 “최근 1∼2년 사이에야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며 모처럼 여유를 찾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들 정상기 씨는 “자주 찾아뵙고 아버지를 늘 기억하겠다. 그간 가족을 위해 헌신해 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