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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에 울려 퍼지는 시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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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월정사서 인문콘서트 ‘오대산 예술법석, 월정-달을 쓿다’ 개최

◇화가 이여운, 팝페라 테너 박완, 재즈보컬 남예지, 생황 연주자 김효영(시계방향)

‘명상과 치유의 성지’ 오대산 월정사에서 자연과 예술, 인문학이 한데 어우러지는 특별한 야외 콘서트를 마련한다. 오대산 월정사와 (재)율곡국학진흥원은 오는 10일 오후 6시 월정사 대법륜전 앞마당에서 ‘오대산 예술법석, 월정-달을 쓿다’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대산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내려온 인문정신을 시와 음악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이색적인 인문축제이자 헌정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공연 제목의 ‘쓿다’는 곡식의 속꺼풀을 벗겨 깨끗하게 한다는 우리말로, 월정사의 월정(月精)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표현이다. 달빛 아래 오대산의 오래된 인문정신을 벗기고 닦아 오늘의 시와 음악으로 되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를 각기 다른 자연과 존재로 스토리텔링했다는 점이다. 달빛이 아름다운 동대는 달(月), 우통수가 있는 서대는 물(水), 북대는 나무(木), 중대는 꽃(花), 그리고 남대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님으로 상징화하여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묻는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정상급 예술가들이 참여해 무대를 빛낸다. 시인 박용재가 예술감독을, 작곡가 민경인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해가 질 무렵 연극배우 박정자가 달의 정령으로 등장해 오대의 밤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월정사 전경. 강원일보 DB

공연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시로 만나는 오대의 봄날’에서는 나옹선사, 김시습, 율곡, 허균 등이 오대산의 자연과 신성을 담아 쓴 시들을 배우들의 목소리로 전하고, 인류학자 이희수 교수가 남인도 사람들의 꽃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오대산의 물, 꽃, 나무, 달, 님을 주제로 한 헌정곡들이 연주된다. 팝페라 테너 박완과 재즈보컬 남예지가 노래하고, 화가 이여운이 직접 그린 오대의 정경이 영상화돼 대법륜전 외벽을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보 36호 상원사 동종에 새겨진 비천상을 무대 위로 불러내는 특별한 순서도 마련된다. 국내 유일의 공후 연주자 조보연과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무대에 올라 동종 속 악기를 연주하는 여인이 되어 신비로운 선율을 선사할 계획이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오대산은 예로부터 수많은 선지식과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었던 인문학의 보고”라며 “이 예술법석은 종교의 문턱을 넘어 인간이 가진 가장 고결한 정신인 ‘예술적 영성’을 통해 우리 삶을 정화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박원재 율곡국학진흥원장도 “온갖 산꽃들이 흩날리는 봄날의 정취 속에서 동종에 새겨진 비천상의 공후와 생황 연주 소리가 오늘 밤 예술적 생명력을 얻어 여러분의 귓가에 울려 퍼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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