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이른바 ‘3중고’가 장기화되면서 강원지역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노란우산 폐업공제금 지급액은 역대 최고인 464억원을 기록했고,강원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은 소상공인 대위변제액은 2025년 812억원으로 3년 새 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인건비 부담에 글로벌 악재까지…‘줄폐업’ 위기=홍천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최근 3년 만에 4,500원이던 김밥 가격을 5,000원으로 올렸지만 한숨만 늘었다. 김씨는 “계란, 포장 용기 등 재료비 비중이 총 매출의 40%로 급증해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가격을 올리자 일주일 평균 배달 주문이 10건 이상 줄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개업 후 1년 안에 문을 닫은 강원 자영업자는 3,545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이던 2021년보다도 세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2% 오른 120.58을 기록했다. 또 강원연구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정책톡톡에 따르면, 인건비 부담에 고환율까지 겹쳐 도내 소상공인의 42%가 적자 상태에 직면했다. 지난해 본보와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2026년 국내 및 강원경제 전망 설문조사’에서 ‘올해 경제 하방 요인’으로 ‘내수 회복 지연에 따른 경기 부진’(31.5%)과 ‘고환율 지속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26.1%)이 지목됐다. 특히 강원 경제의 뇌관으로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실 확대’(17.9%)가 꼽히기도 했다.
■꽁꽁 얼어붙은 체감 경기에…‘창업학교·지역화폐’ 등 내수진작 정책 절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강원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62.1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1월부터 줄곧 60대를 유지했으며 지난 3월에는 56.0까지 떨어졌다.
강원지역 전통시장 체감 BSI 역시 1월 58.5, 2월 65.4, 3월 40.7, 4월 65.0으로 기준치 이하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내수 소비 활성화와 자생력을 키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은진 도상인연합회장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전통시장이 많이 뒤처진 상황”이라며 “선진 시장 견학 등 현장 밀착형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수원 한국외식업중앙회 도회장은 “식재료와 기름값이 급등한 상황에 정보나 노하우 없이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폐업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라며 지자체 주도의 ‘창업학교’ 신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극상 도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비 촉진이 내수 활성화로 직결될 수 있도록 지역사랑상품권의 할인율 및 사용 업소 확대 등의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