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유난히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평창의 아름다운 산천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이 시기, 저는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며 깊은 소회를 느낍니다. 처음 군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고 의회라는 문턱을 넘었을 때의 설렘과 막중한 책임감은 의정활동 기간 내내 저를 이끌어온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지난 4년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늘 군민 곁에서 해답을 찾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책상 위의 서류보다 이른 아침 시장에서 만난 상인의 거친 손마디에서, 뙤약볕 아래 밭을 일구는 농민의 땀방울에서 평창의 진짜 문제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대안을 찾아 나섰던 그 모든 시간이 우리 평창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벽돌 한 장이 되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특히, 임기 동안 가장 집중해 온 과제는 생활환경과 직결된 ‘쓰레기 처리 문제’ 였습니다. 단순히 치우는 것을 넘어, 효율적인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원순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장을 누볐습니다. 불법 투기 지역을 점검하고, 쓰레기 배출 시스템을 개선하며 주민들과 함께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나눈 시간들은 평창의 청정한 자연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안전한 보행권 확보’ 또한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 온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노령화와 대중교통 환경의 변화로 보행 약자의 어려움이 커지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평창군 보행권 확보 및 보행환경 개선에 관한 조례’ 발의를 시작으로 평창읍 시가지 정비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보도를 개선하고, 불법 시설물을 정비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정돈된 길 위에서 이웃들이 평온하게 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행정이 주민의 일상에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금 실감하곤 했습니다.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우리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조례를 만들고 정책을 제안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외로워하던 어르신들의 손을 잡았을 때, 그리고 청년들이 평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함께 고민했던 순간들은 의원이라는 직함을 넘어, 인간 박춘희로서 가장 보람됐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남습니다. 평창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소멸이라는 크고 무거운 과제 앞에 제 역량이 부족함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부지런히 발로 뛰었어야 했다는 성찰도 하게 됩니다. 제가 다 채우지 못한 부분은 다음 세대와 동료 의원들이 더 훌륭하게 채워주리라 믿으며, 아쉬움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이제 저는 평창군 의원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평창의 평범한 이웃이자 한 사람의 주민으로 돌아갑니다. 의원직은 마무리되지만, 평창을 향한 저의 진심과 사랑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이 땅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평창군민 여러분, 그리고 의정활동에 함께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저는 행복한 의원으로 일할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창의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따뜻한 봄이 오듯, 우리 평창의 앞날에도 늘 봄날 같은 희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4년 전의 뜨거운 약속을 가슴에 간직한 채, 이제 평창의 내일을 향한 또 다른 걸음을 내딛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