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도심 주요 길목마다 정당 현수막이 난립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시야 방해는 물론 강풍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춘천의 한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신호등에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2명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었으며, 순간풍속 초속 11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신호등 아래에는 시민 1명이 있었으나 급히 몸을 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일 원주에서도 시장 후보자의 대형 현수막이 설치된 가설 파이프 구조물이 강풍에 크게 휘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현수막 난립에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보행 공간을 위협하거나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등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속초에서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오모(28)씨는 “교차로 주변에 설치된 현수막들이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많아 운전할 때마다 불편하다”고 말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김모(30)씨는 “무분별하게 걸린 현수막 때문에 도시가 어수선해 보인다”며 “관련 사고까지 잇따르다 보니 자칫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의 시도별 정당현수막 정비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내 불법 정당 현수막은 516건으로 집계됐다. 표시방법 위반, 설치방법 위반, 금지장소 위반 등의 사례가 국민신문고와 유선전화 등을 통해 신고 접수됐다.
현수막 관련 민원이 증가하자 행정안전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선거광고물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다음 달 2일까지 불법 광고물 일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불법 광고물 문제는 시민들의 일상적 불편과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