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김재경씨가 두 번째 개인전 ‘워터스케이프(WATERSCAPE) - 의암호의 아픔’을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춘천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첫발을 떼었던 김재경 작가의 ‘워터스케이프’ 연작을 잇는 두 번째 기록으로, 춘천의 숨결이자 생명의 근원인 ‘의암호’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첫 전시가 물의 본질적인 형상에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는 잔잔한 수면 아래 감춰진 무거운 침묵과 호수의 생태적 위기를 마주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하늘에서 내려다 본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혼탁해진 의암호의 무늬를 포착하고, 호수가 겪고 있는 환경적인 몸살을 ‘아픔’이라는 감성적인 단어로 치환해 전달한다. 특히 추상적인 패턴처럼 보이는 물결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 무늬가 사실은 호수의 눈물일지도 모른다”는 묵직한 환경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작품 속에서 호수의 부유물은 단순히 ‘더러운 것’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풍경(Landscape)으로 재구성됐다. 작가는 렌즈라는 기계적 도구를 넘어 붓으로 칠한 듯한 회화적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면서 정교해진 프린트 기법을 통해 거친 부유물과 빛바랜 수풀의 질감을 표현해냈다.
환경 파괴라는 비극적 현실을 역설적으로 ‘탐미적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또 오염된 환경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백로의 대비를 통해 생명의 고립감과 위태로움을 극대화하며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호수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김재경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작품 속의 몽환적인 색채와 부드러운 선들은 언뜻 평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애련함이 서려 있다”며 “아름답게 재해석된 의암호의 풍경을 마주하며, 이 호수가 우리에게 던지는 조용한 비명과 회복에 대한 갈망을 함께 느껴주시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