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왕을 사모한 소년

◇‘왕을 사모한 소년’

조선의 비운의 왕 단종을 어린 독자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풀어낸 ‘왕을 사모한 소년’이 발간됐다.

작품은 역사 속 비극적 인물로 기억돼 온 단종의 삶을 사건 중심으로 설명하기보다, 한 소년의 시선을 따라가며 풀어낸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계유정난 이후 몰락의 길을 걷고, 끝내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 단종의 슬픔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단종과 같은 날 태어났다는 인연으로 왕을 특별하게 여기게 된 또래 소년 ‘한수’가 있다. 한수는 단종의 즉위를 함께 기뻐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왕이 권력 다툼 속에서 점차 밀려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 안에서 한수는 혼란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공정한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작가는 집필 과정에서 단종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영월 청령포와 장릉 등을 여러 차례 찾았다. 실제 공간에서 마주한 정서와 풍경은 작품 속 단종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바탕이 됐다. 책 앞부분에는 근정전과 창덕궁, 청령포, 장릉 등 단종의 삶과 관련된 장소 사진도 수록돼 있다. 독자들은 사진을 통해 역사적 공간을 먼저 접한 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며 단종의 삶을 보다 현실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조선시대 생활과 풍속도 작품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오방색 주머니, 세시풍속, 의복과 생활 도구 등이 세밀하게 묘사돼 어린 독자들이 조선의 문화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단종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 지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감정이 깃든 살아 있는 역사로 다가간다. 나녹 刊, 16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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