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1980 사북’이 지난 27일 한국영상원에서 열린 제13회 들꽃영화제에서 들꽃영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박봉남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1980년 4월 정선의 탄광촌 사북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분노한 동원탄좌 광부들의 항쟁과, 이후 이어진 무장 계엄군 등 국가 권력과의 거친 충돌을 전면에 다룬 작품이다.
감독은 이 사건을 단순한 단선적 가해·피해 구도로 재현하는 대신, 광부들의 내적 균열과 공동체 안에서 뒤틀린 상처를 추적하는 데 무게를 뒀다. 영화는 광부와 지역 주민은 물론 당시 진압에 투입된 경찰, 현장 언론인 등 다양한 입장의 엇갈리는 증언들을 교차시키며, 사북 사건이 단순한 지역 폭동이 아니라 국가 및 사회 구조 전반과 맞물린 비극이었음을 짚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영화의 탄생 배경에는 정선지역사회연구소 황인욱 소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북 출신의 광부 아들인 황 소장은 2011년 고향으로 돌아와 사북항쟁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조사해 왔으며, 대학 선배인 박봉남 감독에게 직접 연출을 제안해 5년 반에 걸친 제작의 발판을 마련했다 . 황 소장은 영화에 직접 출연해 생존자 인터뷰와 조율을 맡는 등 기획부터 홍보까지 전방위로 참여했다.
황소장은 “첨예한 갈등의 한복판에 띄어들어 감동적인 서사로 아픔을 승화시킨 박봉남 감독이 받을 자격이 있는 영광스러운 상”이라며 “사북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