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갑작스러운 중증 질환으로 쓰러진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 고용주와 지역사회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3월 입국해 지역 농가에서 일하던 필리핀 국적 계절근로자 조엘 씨는 최근 비닐하우스 작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한림대춘천성심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정밀검사 결과 선천성 뇌혈관 질환인 ‘대뇌해면기형’ 진단을 받았고 응급수술과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현재는 퇴원 후 회복 중이다.
조엘 씨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데는 고용주 이재영 씨의 신속한 대처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씨는 조엘 씨가 쓰러지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 골든타임을 확보했고,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발생한 의료비는 또 다른 부담으로 남았다. 입국 초기였던 조엘 씨는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 않았고, 필리핀 현지 가족들 역시 수술비와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재영 씨는 의료비를 선뜻 대납하며 조엘 씨가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생사를 가르는 위기의 순간에 이어 치료 과정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도 온정을 보탰다. 남면교회가 310만원, 양구군기독교연합회가 100만원, 양구중앙교회가 50만원을 각각 후원하며 모두 460만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양구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해 140만원 상당의 성금을 전달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도 사회공헌 차원의 행정 지원에 나섰으며, 양구군은 필리핀 정부 및 현지 지자체와 협조 체계를 구축해 의료비 분담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 상해보험금 청구와 고용주가 선납한 의료비 정산을 지원하는 한편 추가 의료비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엘 씨는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건강을 되찾고 있다”며 “양구에서 받은 따뜻한 마음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권은경 양구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지역 농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소중한 구성원”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