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서 폭발사고로 5명 사망·2명 중경상

56동 세척공실서 화약 세척작업 중 폭발 추정…544㎡ 건물 1동 불타
한화그룹 “대전사업장 사고 머리 숙여 사죄…원인 철저히 규명할 것”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6.6.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2026.6.1 [독자 제공=연합뉴스.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항공·방산·우주 산업 관련 시설과 장비를 생산하는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1일 폭발 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연기가 많이 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이들 중 전신화상 중상자는 입원 치료 중이며, 경상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소방청은 폭발 사고로 화재로 발생하자 오전 11시 1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에 나서 오후 1시 7분께 불을 모두 껐다.
윤성수 대전유성소방서 119 재난대응과장과 윤동익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운영팀장은 화재 원인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 공실에서 화약 세척 작업을 하다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무엇을 세척했는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작업장 내부에서 발견된 사망자 5명은 모두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경찰이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협조 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해당 사업장은 국가 보호시설이라 경찰과 소방 당국은 관계자들로부터 건물 도면 등을 확보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형추진기관 개발, 추진체 혼화·충전, 전술 지대지(무기) 체계 개발 등이 진행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2015년 한화가 삼성으로부터 ‘빅딜’ 이후 인수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을 전신으로 두고 있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뒤 여러 차례 사업 분할이 시행됐고, 2018년 4월 한화테크윈에 항공 엔진 사업만 남겨지고 사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어 항공기 구동·유압·연료분야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중 항공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을 만드는 사업 부문을 한화 기계 부문에서 인수하기도 했다.
기존 우주 사업에서 우주·항공과 육·해·공 방위산업 전 영역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그룹 내에서 주력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사업장에서 화약과 불꽃 제품 등을 다루다 보니 이번처럼 사고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구조적 취약성도 안고 있다.
다연장로켓포 같은 무기류 추진 기관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충격·마찰·열에 의해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혼합물을 취급하기 때문에, 한층 높은 수준의 설비·작업 공정 위험성 평가와 안전성 확보 등을 시행하도록 규정에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민간 방산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 특성상 극도의 보안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과거 인명피해로 이어진 폭발 사고 당시 그동안 안전실태 점검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전사업장에서는 지난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나면서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심한 화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에도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안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구급차 한 대가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6.6.1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직원 5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소중한 직원 다섯 분이 숨져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로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쾌유를 바라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직후 손재일 대표이사 주재로 서울 본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바로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또 사고 현장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소방·경찰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은 확인 중”이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소방 당국이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6.6.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청, 대전시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어 대전시,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기관에는 “상황 대응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고, 현장 구조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또 “인근 지역의 수용 가능한 의료시설을 파악하고, 부상자가 확인되면 신속한 이송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소방청에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화재진압대원 등 소방공무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경찰이 사업장 정문 앞에서 통제 중이다. 2026.6.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노동부에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는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즉시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
대전 현장에는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을 급파했다.
사고 발생 직후 대전노동청장과 노동감독관 등은 현장에 출동해 공장 작업 중지 조처를 내렸다.
노동부와 대전노동청은 사고 발생의 구조적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고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히 감독,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고로 숨진 노동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신속하고 엄정한 사고 수습과 2차 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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