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IGN인터뷰] 박원순 희망제작소상임이사

 -“지역이 희망… 대수도론 잘못된 논리”

 요즘 그의 화두는 '희망'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작은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그는 현재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생각들을 한데모아 '실천할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권변호사에서 1세대 시민운동가로, 일상적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한 '나눔 전도사'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사회 디자이너(Social Designer)'로 거듭나고 있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창간 61주년을 맞은 강원일보는 최근 범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그를 만나 한국의 현 상황과 미래, 시민운동의 진로, 그리고 대선 출마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들었다.

 박 상임이사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서울 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인터뷰는 강원일보 인터넷방송국(www.i-gn.co.kr)에서 볼 수 있다.



 -지금 북한의 핵실험 이후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심한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원도는 유일한 분단 도(道)이고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강원도의 관심은 특별할 것입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독일의 사례를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 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살벌했던 냉전시대에 서독의 브란트 수상은 동방정책을 폈습니다. 동독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그 정책은 여야 합의하에 지속적으로 이뤄졌지요. 당시 동독에서는 서독방송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동독은 서독이 막대한 물량을 지원받기 때문에 그 방송을 끊을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동독과 서독은 인식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남북관계에서도 계속적인 지원과 신뢰관계를 쌓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햇볕정책, 포용정책은 분명히 쓸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를 포기하면 북한과 연결될 수 있는 최소한의 고리마저 없어지기 때문이죠. 북핵문제와 상관없이 지원은 당연히 계속돼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을 우리의 일부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나중에 통일을 염두에 두더라도 진행되어야 하는 겁니다. 북한도 지금 개방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객관적 조건이 개방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한미 FTA 협상 문제도 준비 정도와 과정, 추후 성과 등을 놓고 상당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비전문가라서 우리 사회에 가져올 영향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FTA에 대한 설명을 많은 국민들이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FTA타결 이후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확히 관찰하고, 피해를 입고 있는 계층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됐느냐 하는데 대해 국민들은 의문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저는 협상력에 대해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중대한 문제를 이런 식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재단 등의 일을 하면서 양극화, 빈부격차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오셨는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 문제는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양극화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 우리 정부는 사회복지에 대한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지만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소득층의 소득증대나 자활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적 효율성을 가져야 하지만 그런 내용들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비영리단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의 경우 117억원, 아름다운 가게 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정부가 지원하지 못하는 틈새의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가게에도 10%의 부과가치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전략적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이제 1년 정도 남았습니다. 여러 언론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그야말로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참여정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출범초기 노대통령의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정책속에도 그런 부분이 많습니다. 정경유착을 근절시키고 지도층이 맑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사회가 그런 방면에서는 그동안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이것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부패라는 것은 정책이 왜곡돼 가는 것인데 이를 막았던 부분은 분명한 성과죠. 행정혁신 부분도 그 결과에 비해 평가절하 된 부분이 많습니다.

 문제는 국정이라는 것이 여러 영역이 중첩돼 있는데 그 모든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철학과 경륜, 콘텐츠, 전략적 사고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활동중인 시민운동 영역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박 상임이사께서는 오랫동안 참여연대 활동을, 이후 아름다운 재단을 통한 나눔 운동을, 또 지금은 희망제작소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혀 성격이 다른 단체를 계속 만들어 활동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동안 저는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사회의 비판과 대안적 제안 등 제도적인 문제에 치중해 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성과도 쌓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활동도 7년이 넘으니까 다른 분들께 자리를 넘겨야겠다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참여연대가 자리를 잡은만큼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1998년 미국을 두달 정도 여행하며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힘인 기부문화를 접하게 됐습니다. 저는 미국의 각종 기부재단이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제도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재단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 사업도 어느정도 괘도에 오르면서 모든 시민들의 작은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생각으로 희망제작소를 출범시켰습니다.”

 -지금 주로 활동하고 있는 희망제작소를 통해 어떤 일들을 하고자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지요.

 “저는 인권변론, 시민운동, 기부문화 운동 등을 하며 시민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국사회가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하게 됐는데 이 문제에 대해 정부만 믿고 있을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시민의 힘으로 해야겠다라는 취지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시민운동이자 싱크탱크일 수도 있고 컨설팅회사일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영역인 셈이죠. 희망제작소는 앞으로 연구소 중심으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공원연구소, 한강연구소, 조례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소를 만들 계획입니다. 특히 창의적이고 새로운 컨셉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이미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지역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과 애착을 갖는 것 같습니다.

 “올 초 미국의 싱크탱크들을 돌아봤습니다. 미래재단을 갔는데 책임자가 한국사회를 한마디로 '도시국가'라고 규정하더군요. 사실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 아닙니까?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생기는 경제적 비용, 사회적 불편 등은 이루말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수도론과 같은 논리는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운하 건설에도 절대 반대합니다. 운하가 건설될 경우, KTX의 건설로 지역성이 상실되고 있는 것처럼 또다시 지역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운하 건설로 얻게되는 경제적 이득보다 그 지역들이 잃게 될 자원들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중심은 썩기 마련입니다. 지역의 건강성이 중앙의 쇠퇴해감을 대치해야 하지만 한국사회는 서울과 지역이 획일화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역을 다녀보니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일례로 아산의 거산초등학교라는 작은 시골학교는 선생님들이 커리큘럼을 지역실정에 맞게 직접 만들어 운영하면서 도시에서 이곳으로 오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기도 한답니다. 이런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각 지역에 전파해 지역을 살리려는 노력을 희망제작소에서 하려고 합니다.”

 -그 지역중 하나인 강원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강원도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각 지역은 자기의 특성과 창의성을 갖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화려한 산, 산맥, 아름다운 바다가 있습니다. 난개발보다는 수려한 자연을 100% 활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생태·문화·예술이 숨쉬는 도시를 만드는 게 필요하죠. 현재 희망제작소는 순천을 포괄적으로 컨설팅하고 있는데 그 주변이 난개발 등으로 망가지고 있어 자연스레 순천지역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이러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시민운동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많습니다. 시민단체가 권력화됐고, 시민없는 시민운동이라는 지적도 여전한데 시민운동 1세대로서 이러한 비판이 왜 나온다고 보십니까.

 “사실 시민운동이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습니다.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잘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면서 새로운 사회 영역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시민운동은 기본적으로 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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