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치 못믿어워 시민사회 나서는 것”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한나라당에 맞설 새로운 통합신당 논의가 본격화될수록 주목받는 곳이 최근 출범한 진보진영의 '창조한국 미래구상'이다.
지난달 12일 이 모임이 개최한 토론회에 500여명이 몰리고 지난달 30일 열린 발기인대회에 시민사회는 물론 정치권까지 신경을 바짝 쓴 이유도 어쩌면 이곳이 정계개편의 진원지가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우려' 때문이다. 보수진영의 뉴라이트전국연합과 대칭점에 서있는 '창조한국 미래구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최 열 환경재단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1일 환경재단 사무실에서였다.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2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대표는 진보진영의 '새로운 정치활동'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창조한국 미래구상’이 주목받고 있읍니다. 구성 배경과 활동 목적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사회의 모든 분야가 중요하지만 특히 정치는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통령을 잘 뽑느냐 못 뽑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정치를 변화·개혁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선거 때마다 공명선거 운동과 낙선운동, 물갈이운동, 당선운동 등을 벌였지만 정치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와 같은 방식이 아닌 우리가 진짜 좋은 후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과거지향적인 수구보수세력과 미래지향적인 진보개혁세력이 우리 사회의 발전 방향을 놓고 벌이는 역사전 대회전이기 때문입니다. 이 선거가 우리 사회의 민주적 성과를 부정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며 70년대식 개발주의와 광폭한 신자유주의에 편승하여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 집단인 '100인위원회'를 구성해 교육, 실업, 부동산, 산업 등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를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후보로 만들어 그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발기인대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창조한국 미래구상'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상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대선 참여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당활동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오는데요.
“분명히 말하지만 창조한국 미래구상은 정당운동이 아닌 새로운 정치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낡은 정치에 대한 지금까지의 관행적 사고, 정치와 비정치를 구별하는 타성, 정치에 대한 여-야간 편가르기에 빠져있는 도식적인 사고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를 추진하는 세력은 좌와 우로 구별되는 낡은 이념적 잣대를 뛰어넘어 21세기의 조건에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진보를 추구하는 세력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향후 조직의 구성원과 참여 대상의 범위는 어떻게 됩니까?
“시민사회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한 사람들중 지역에서 신망받는 사람들로 조직원을 구성하려 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현재 경제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는 인물, 정부시스템을 국민을 위해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 남북관계를 냉전의 시각으로 보지 않고 북도 개방·개혁할 수 있는 쪽으로 가기를 원하는 인물 등이 모일 것입니다. 특히 중산층과 서민층이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사람들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지금 시민사회진영의 참여를 언급하셨는데 창조한국 미래구상의 움직임에 대해 시민단체들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면서 있습니다. 과거 대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했던 이른바 '비판적 지지'의 다른 모습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존의 재야 및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집단이 정치권에 많이 들어갔지만 결국은 개혁에 실패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정치권에 들어가 개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미 오래전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창조한국 미래구상은 국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좋은 후보를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처럼 비판적 지지를 할 정치인도 없습니다. 대상이 없는데 무슨 비판적 지지를 합니까? 이명박, 박근혜씨 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들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얘기하는 새로운 정치운동은 앞서가는 것입니다. 정치를 정치가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합니다. 한국정치는 정권을 창출할 때마다 당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움직임도 같은 맥락입니다. 5년 단위로 바뀌는 정치권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시민사회운동이 나서야 할 당위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총력을 다해 매달렸던 대선에서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 시민사회진영이 가질 패배감과 그 이후 시민사회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미리 생각하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제가 30년전 환경운동을 시작할 때 잘 될 것을 알고 한 것이 아닙니다. 운동이라는 것은 소수를 다수로 만드는 것입니다. 노동3권 보장을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나 유신헌법에 반대해 할복한 서울대 김상진 열사, 고문치사로 숨진 박종철 열사 등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국민도 달라집니다. 의미 없는 말들이 아니라 몸을 던져 행동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시민사회진영의 패배감과 위기를 미리 언급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옳지도 않고 오히려 책임을 방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창조한국 미래구상이 성공하려면 시민사회진영의 동력을 받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 보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를 끌어들일 수 있는 계획은 갖고 계신가요?
“2월1일 첫번째 연석회의를 가졌습니다. 논의된 내용은 첫째, 어떻게 좋은 인물을 많이 참여시키느냐와 둘째, 국민적 지지를 갖는 정책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였습니다. 시민사회운동은 정당활동은 아니지만 누구나 미래구상과 같은 새로운 정치운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음달까지 지역순회토론회와 각 지역본부, 각 부문위원회 결성에 나서려고 합니다. 또 '미래구상정책연구단'을 구성하고 3월부터 연중 '종횡무진 정책토론회'를 지역과 부문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공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봅니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의원들의 탈당과 신당논의가 한참인데 이들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열린우리당 탈당의원과 창조한국 미래연대측 의 접촉설이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정치권과의 접촉은 없습니다. 아직 창조한국 미래구상이 중심도 안 서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데 정치인들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지금은 우리의 조직을 정비하고 정책을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나중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여야 재편이 이루어질 때 개혁적 인물이 있으면 창조한국 미래구상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가 중심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과의 접촉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른바 제3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희망제작소상임이사나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등과 창조한국 미래구상 등에 대해 논의하신 적은 있으셨나요?
“그분들과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입니다만, 창조한국 미래구상과 관련해서 참여해 달라고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지난 1월12일 정책토론회 때 박원순 변호사와 문국현 대표를 발표자로 요청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창조한국 미래구상이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적 기대를 모으게 되는 시점에서 그런 분들께 (참여를) 요청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책임을 맡기려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단지 그분들께는 나라가 어려울 때 자기 일만 할 순 없지 않느냐,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더 고민을 하고 필요할 때 결단을 내릴 수 있으면 결단을 내리는 것으로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드렸습니다”
■대선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정치권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많으실텐데 향후 정계개편 등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한마디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유신 등을 통해 권력을 독점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가 안기부장이라는 측근에 의해 끝이 날 줄 누가 알았습니까? 또 80년에 민주화가 올 줄 알았지만 전두환씨를 중심으로 한 군부가 등장할 지, 6월항쟁 이후 김대중, 김영삼 등 양김씨가 아닌 노태우씨가 정권을 잡고, 지금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될 지 누가 예측을 했었습니까? 이번 대선도 수많은 변화와 변수속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는 역으로 남은 시간동안 국민들의 힘으로 국민이 원하는 후보가 나온다면 한국의 역동적인 정치현실에서 그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현재의 국민적 지지도는 아주 낮습니다. 진보적·개혁적 후보 등장해 대통령에 선출된 노대통령의 평가가 안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여정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잘 한 일과 못한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