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로컬이슈]DMZ 야생동물 관리대책 없나

 -질병 사각지대 정기예찰 필요

 속보=양구와 화천지역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너구리 폐사(본보 지난달 29·30일자 1면보도)가 잇따르면서 도와 환경부가 역학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DMZ 일원의 야생동물에 대한 제도적인 보호 및 관리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DMZ 일원은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우, 사향노루, 산양을 비롯해 너구리, 삵, 고라니, 노루, 담비 등 다양한 개체의 종이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보고(寶庫)로 잘 알려진 반면 이들에 대한 정기적인 예찰활동이나 전염병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보호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염병 등 각종 질병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DMZ야생동물 질병 현황

 지난해 가을부터 화천지역 평화의 댐과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몸통 군데군데 털이 빠져 죽어 있는 너구리가 자주 발견됐다.

 또 올 들어서는 수십마리의 너구리가 죽은 채로 산간계곡 곳곳에서 발견되는 등 야생동물의 폐사체가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너구리 폐사가 DMZ 일원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것으로 최근 확인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도야생동물구조센터가 신고된 너구리 10여마리를 조사한 결과, 모두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개선충과 모낭충 곰팡이 등 피부병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데다 최근에는 춘천지역에서도 증세가 비슷한 너구리 4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자칫 환경당국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도내 전역에 걸쳐 감염된 질병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낳게하고 있는 점이다.

 더욱이 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환경부는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고 너구리 집단폐사 원인이 전염성 질병이나 광견병인지, 아니면 자연사인지 조차 확인되지 않아 발빠른 원인규명과 방역 및 보호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몸통 곳곳의 털이 빠진채 폐사된 수십마리의 너구리가 확인되고 털이 절반이상 빠진 너구리가 무인감시카메라에 포착되는 것을 감안할때 확인되지 않은 폐사체나 의문의 질병에 감염된 너구리는 수백마리는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양구군과 주둔군부대는 5개읍·면 주민과 장병들에게 너구리와 접촉시 피부병이 전염될 우려가 있는데다 야생동물 특성상 통제 및 관리가 어려운만큼 사람이나 가축의 접촉금지와 함께 입산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과거 DMZ 접적지역인 철원 화천 양구 고성 양양 등에서는 오소리 너구리 등이 광견병을 전염시켜 방역당국을 긴장시킨 사례도 많다.

 지난 2001년에는 화천주민이 너구리에 물린 뒤 공수병으로 사망한 데 이어 2002년 화천, 고성, 철원 등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 4마리와 너구리 1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도내에는 지난 93년 철원지역에서 재발한 이래 지금까지 화천, 양구, 양양 등 7개 시·군에서 개, 한우, 젖소, 너구리 등 86마리가 광견병에 감염됐었다

 지금도 양구를 비롯한 접경지역 자치단체는 매년 DMZ 일원에 광견병 백신이 들어가 있는 오소리와 너구리 먹이를 뿌리고 있다.

 향후대책

 군과 방역당국은 광견병이나 피부전염병 등 모든 질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종합적인 너구리 폐사원인 규명과 함께 체계적인 실태조사 및 방역대책을 수립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야생동물뿐만아니라 DMZ 일원의 모든 야생동물의 서식환경 및 밀도조사와 각종 전염병이나 질병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정기기적인 예찰활동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함께 예산확보와 함께 기초단체~광역~환경부가 연계한 조사요원 확보와 전문화된 보호 및 질병관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양구=정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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