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들이 앞다퉈 지방공항 취항에 나서고 있으나 양양국제공항은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7∼8개의 저가항공사가 시장 분석을 끝내고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한항공이 설립한 에어코리아는 오는 7월부터 김포∼제주노선을 운항하고 12월에는 부산∼제주, 내년 4월부터는 김포∼부산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46%의 지분을 지닌 에어부산은 오는 10월부터 부산∼김포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시와 타이거항공이 합작한 인천타이거항공도 오는 11월부터 인천∼제주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며 부산에 기반을 둔 영남에어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구∼제주, 부산∼제주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이스타나항공은 오는 8월 제주공항 취항을 준비 중이며 코스타항공은 오는 7월 울산∼제주, 울산∼김포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국내선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근거리 국제노선 취항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국제선 취항 기준인 ‘국내선에서 만 2년간 2만 편 무사망사고’를 크게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참여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항공사들은 차별화된 노선개발을 국제노선 성공조건으로 판단해 지방공항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공항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분투자 및 각종 혜택을 제시하는 등 저가항공사 유치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양양국제공항은 지난해부터 접촉 중인 A항공사와의 지원수준을 놓고 협의만 계속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원안을 마련해 노선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수익성이 불확실해 취항이 늦어지고 있다”며 “항공사 측에서 시장분석 중”이라고 했다. 이규호·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