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한달 54만원 영어학원 접수 ‘끝’

불경기 아랑곳없이 방학과 함께 영어 열풍… “문의 많아 특강반 계획중”

여름방학과 함께 도내 초·중학생들 사이에 영어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중인 영어공교육 강화정책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이 맞물려 불경기에도 아랑곳없이 관심이 온통 영어로 쏠리고 있다.

사설어학원은 물론 유학원의 단기어학연수,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 등에서 내놓은 영어캠프는 방학 전부터 일찌감치 마감된 상태이다.

원어민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춘천의 L 어학원은 7월 초 이미 수강생 모집을 끝냈다.

수강료는 초등생반의 경우 월 27만원, 유치원반은 한달에 54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학원 관계자는 “문의가 많아 별도의 여름 특강반을 계획중”이라며 “해외연수를 보낼 형편이 안되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학원마다 내놓은 미국 어학연수도 한달에 600만∼1,000만원이지만 일정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학중 단기어학연수 예정자를 조사한 결과 20여명이 준비중이라고 답해 높은 영어 열기를 반영했다.

도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내 8개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문을 연 방학중 단기 집중 영어캠프도 현재 1,100여명의 정원 모집을 끝낸 상태다.

양구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초·중학생 필리핀 3주 어학연수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31명 정원이 모두 찼다.

수업료, 숙식포함 총 비용이 240만원이지만 절반은 수자원공사가 지원해 비용부담이 줄어든 것도 인기 원인으로 꼽힌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최모(49·춘천시 석사동)씨는 “몇 년 전 해외 어학연수를 보냈지만 올해는 가계비 부담으로 학원, 영어캠프 등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내에는 초등학생 370명, 중학생 252명이 각각 3주이상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김보경기자·하위윤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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