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성기를 적나라하게 노출시켜 논란이 됐던 영화 ‘저녁의 게임’이 예술성을 인정받아 영화진흥위원회의 심의를 통과, 상영될 예정인 가운데 주연배우 하희경, 정재진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 모스크바영화제 경쟁 부문에 국내작품으로는 6년 만에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저녁의 게임(감독 최위안)’이 오는 29일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개봉한다.
영화 ‘저녁의 게임’(최위안 감독)은 중견작가 오정희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무려 3년여에 걸쳐 제작된 작품. 성기노출 등의 파격장면에도 불구하고 예술성을 인정받아 영화진흥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여주인공 차성재 역에 캐스팅 된 하희경은 서울예술대학 출신으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 '백마강 달밤에도' 등에서 열연했으며 영화 '블루', '왕의 남자'에 출연했다.
아버지 역의 연기파 배우 정재진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최강 로맨스', '신기전'에 출연했으며 연극 '팽', '레퀴엠', '목포의 눈물',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등에서 열연했다. 정재진은 지난 6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년의 아버지를 홀로 건사해야하는 딸의 고단한 일상을 수묵화처럼 잔잔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딸이 아버지를 목욕시키는 장면에서 아버지의 성기를 만져 발기하는 장면이나 궤도이탈을 할 수 없는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전라 자위행위 등은 이전에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장면들이다.
최위안 감독은 “누드는 곧 외설이라는 공식을 무리없이 깨뜨린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2009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12편 중 주목할 만한 작품에 선정되었고, 제20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2009년 바르셀로나아시아영화제 뉴탤런트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프랑스 크리떼이유국제여성영화제의 초청을 받았으나 남성 감독의 작품이란 이유로 무산되었다.
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