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연봉에 해당하는 비용도 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의 발목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을 극복할 대안으로 어학연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K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인 김모(여·22)씨는 내년 2월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1년간 드는 비용은 4,000만원이 넘지만 취업 이력서에도 필수 기재항목인 만큼 부모님도 지원했다.
H대 일본학과생인 이모(25)씨는 1,000만원에 가까운 일본 어학연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했다. 학과생 120여명 가운데 50명은 어학연수를 떠날 만큼 일반화된 현실에서 택한 자구책이었다.
연간 3,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미국·캐나다 어학연수를 선택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대안으로 700만원 안팎의 필리핀 연수를 선택한다.
필리핀과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마치고도 취업에 연거푸 실패한 한모(여·25)씨는 “미국 캐나다권에 갈 걸하는 후회도 들고 취업 준비를 위해 중국 유학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00만원을 들여 호주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은빛(여·22)씨는 “토익시험에 스피킹 부문이 추가되고 입사면접에서 영어회화도 중요시 돼 관심이 더 높아졌다”며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은 몇몇 친구들은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해외어학연수 학점인정제를 2005년 10월부터 도입한 결과 신청자가 2007년 131명, 2008년 212명, 2009년 238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어학연수 중인 대학·대학원생은 20명 가운데 1명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