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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대중골프장 안전망 미흡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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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시행 중인 정선 신동읍 친환경대중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홀과 홀 사이 안전대책이 미흡해 사고위험이 높다. 정선=김영석기자

개장 두달 여 앞둔 정선 신동읍 골프장 보호시설 없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설계…조경수 조건도 안 맞아

체육진흥공단 “예산 한정돼…시범 운영 후 대안 강구”

【정선】개장을 두 달여 앞둔 정선군 신동읍 친환경 대중골프장이 고객들의 안전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 공사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정선군은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기금 150억원과 군비 189억원 등 모두 339억원을 투자해 50만2,353㎡ 부지에 9홀 파 36 총 길이 3,012m의 규모로 친환경 대중골프장을 조성하고 오는 8월26일 개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계단식으로 이뤄진 각 홀의 특성상 이용객들이 옆 홀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형태로 골프를 쳐야 하는데도 홀과 홀 사이 안전을 위해 설치해야 할 안전망은커녕 조경수로 심은 나무들도 키가 작은 어린나무가 대부분이어서 날아오는 골프공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홀 경계에 심은 조경수는 안전망을 대체하는 기능도 발휘해야 하지만 페어웨이보다 불과 1~2m 높은 나무들만 듬성듬성 간격을 두고 심어 놔 골프장 사업계획승인 당시 강원도와 약속한 '나무 높이가 높은 나무의 밀식'의 조건조차 이행하지 않았다. 조경설계도를 확인한 결과 1~4m 나무 1,226그루를 식재하기로 했다가 안전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300그루를 추가로 심었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홀과 홀 사이 법적 이격기준인 20m는 모두 확보한 상태이지만 시범라운딩을 통해 타구사고가 날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해서는 안전망 설치 등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나무 수가 적고 높이가 낮은 것은 인정한다”며 “홀마다 안전대책을 수반한 조경을 하기 위해서는 3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한정된 예산상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친환경 대중골프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투자한 150억원을 회수할 때까지 운영을 맡은 후 정선군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김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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